밭에는 비가와서 풀반이다 농사는 많이 짓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 고추농사 먹을거리 김장거리 짓고 그게 다이다

 

농사는 주업이  아니다 도연산당은 그냥 산골무녀이니 손님 상담 하구 산골에서 불리는 말그대로 산골무녀이다

 

식구는 여름이랑 워리 추리 막내인 수미 애기짓 한다 아직 1년 안된 울 새끼 졸졸 따라 다니고 숨아 하구 부르면 따라와서

 

저렇게 앉자서 기다린다

 

정을 주면 주는 대로 사랑으로 품고 살아가니 이시키들은 밝게 살아간다 도연산당만 험상굳은 아줌마처럼 앞만 보고 살아왔다

 

그래도 산골와서 많이 내려놓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곳은 참는것 먼저 버리는것 먼저 알게 된다

 

발랄 똥고 수미 행동보고 웃는다 철없을때 이쁘다 어른신들 말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물론 사람은 아니지만 수미는 도연산당 가족이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그르릉 그르릉 하구 배 불뚝 나와서 미요 미요 부른다

 

세상살이 찌들어서 저 도시서 도망온 산골무녀는 산골에서 익숙하게 살아간다

 

크게 불리지는 못해도 내자리 지키고 하나씩 나이들 들어가는것을 받아 들이고

 

불안했던 유년 시절들의 기억 하나씩 버리고 나이 들어 아줌마 아줌마 부르면 아무렇지 않게 익숙한

 

낭랑한 목소리 그게 편안해진다

 

세상살이 크게 행복을 더 가질려구 하지 않는다 익숙한것이 행복한것이다

 

흠으로 따지면 많겠지만 내게는 자식도 없구 신랑과 단둘이서 산속에서 묻혀서 살아가니

 

그냥 익숙하게 나이들어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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